K패션, ‘디지털제품여권’ ‘에코디자인’서 시작된다
패션 제조기업, 글로벌 ESG 경영 평가로 기업가치 제고
SFF x DYETEC, 에코디자인, DPP, EPR 망라한 지속가능패션 제안
# 휠라·F&F·코오롱·한세, 글로벌 ESG 평가로 밸류 업
신발 샘플 업사이클링한 휠라의 '슈라이저'
●휠라홀딩스가 글로벌 ESG지수인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에 최초 편입되었다고 밝혔다. FTSE4Good(사회책임투자지수)은 런던증권거래소 산하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이 평가해 발표하는 ESG 평가부문 지수로, 전 세계 8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리테일러 부문에 편입됐는데, 이는 FTSE4Good에 편입된 전 세계 1199개 기업 중 리테일러 부문은 24곳에 불과해 의미있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휠라홀딩스는 특히 공급망 관리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달성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투명성 제고와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 F&F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ESG 스코어에서 67점(100점 만점)을 기록, 2024년 텍스타일, 어패럴&럭셔리 부문에서 상위 3%에 포함되며 전체 188개 기업 중 7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한세실업은 서스틴베스트의 ‘2024 하반기 ESG경영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지난 28일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 의류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코오롱FnC는 자원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ESG 경영철학 ‘리버스(REBIRTH)’ 기반 아래, 순환패션이라는 실행 전략을 설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패션팩트’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 제조기업들은 순환경제를 강조하는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기업의 ESG 경영 지수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원순환을 위해 매장에 의류 수거함을 만든 F&F
# SFF x DYETEC, 12월 5일 순환경제에 대한 담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2024 SFF x DYETEC 컨퍼런스’가 오는 12월 5일 서울 성수동 스팟 성수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순환경제’를 주제로 하며, 패션기업의 C레벨 경영진 6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5일 스팟성수에서 '지속가능패션의 출발, 순환경제'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린다
특히 이번 포럼은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디지털 제품 여권)와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에코디자인(Eco-design) 등 최근 전세계 패션시장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지속가능패션의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최측은 “최근 지속가능패션은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과정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관리비용을 염려하겠지만, K패션의 글로벌화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즉, DPP에 NF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더함으로써 전세계 어디에서도 정품을 보증할 수 있고, 이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보증서’로 활용해야 한다. 리셀 플랫폼 또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 EU 에코디자인 규정과 DPP, EPR 한국 기업 대응방안은?
컨퍼런스의 첫 번째 발표는 심상보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자 SFI 전략기획본부장이 맡는다. 그는 최근 EU에서 도입한 에코디자인 규정과 디지털제품여권 제도, 생산자책임재활용(EPR) 등과 관련된 핵심 내용을 분석하며, 한국 패션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패션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려는 EU의 강력한 정책적 변화로,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리세일과 ESG 전략, 지속가능한 패션의 현실적 해법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재원 마들렌메모리 대표가 리세일(중고 거래)이 패션업계의 ESG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리세일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유 대표는 국내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 ‘아더에러’ ‘세터’ 등 K패션 리더의 고객관리 노하우
박찬우 매스어답션 대표는 패션 NFT(대체불가토큰)가 K-패션의 글로벌 확장에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지에 대해 발표한다.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NFT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상호작용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히 NFT가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아더에러’와 ‘세터’ 등 최근 핫한 K패션 리더 브랜드들이 NFT와 같은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어떻게 고객관리를 하는지에 대한 실제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변화와 구매행동 변화에 따라 브랜드들이 어떻게 이를 대응해야 하는지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순환경제 솔루션
마지막 세션에서는 최윤성 다이텍 연구원센터장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가 패션산업의 순환경제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그는 데이터 기반 기술이 원자재의 효율적 관리, 생산 과정의 최적화, 재활용 가능성 증대를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다룬다.
- 지속가능패션의 시작점 ‘순환경제’
이번 컨퍼런스는 순환경제라는 지속가능한 목표 아래, 글로벌 규제 변화, ESG 전략, 첨단 기술 활용 방안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패션업계의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미래를 향한 통찰과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는 12월 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성수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의 스팟 성수에서 개최된다. 지속가능한 패션의 출발점에 대해 논의하고 싶은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컨퍼런스 참석 신청:https://url.kr/p8p7al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최이며, 다이텍이 주관하고 디토앤디토가 기획했다. SFF(Smart Fashion Forum)는 디지털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구축으로 패션시장의 지속가능성 확장을 목표로 2019년부터 연 3~4회 개최되고 있는 패션업계 경영자 모임이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